북항을 지키는 사람들

BPA 북항 별빛수로 수초제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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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 북항 친수공원 별빛수로 앞에 잠수복 차림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봄볕이 수면을 데우면 수초는 빠르게 번지고, 수초가 무성해지면 부유쓰레기가 걸려 정체된다. 방치하면 수로 전체가 악취로 뒤덮이는 건 시간문제. 이를 막기 위해 휴일을 반납한 BPA와 시민들이 북항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초 제거 선제 대응에 나선 BPA와 시민들

부산항만공사(BPA)는 3·6·9·12월 분기별 수중 쓰레기 수거 활동을 정례적으로 실시해왔다. 올해는 여기에 특별 회차를 더했다.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오르면서 별빛수로 내 수초가 급속도로 생장했고, 수초에 부유쓰레기가 유입·정체되면서 수로 미관 저해와 악취 발생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BPA는 4월과 5월, 수초 제거에 집중하는 두 차례의 특별 활동을 편성했다.

이날은 ‘해녀와 바다’를 주축으로 한국해양박물관, 워킹위드 부산프리다이빙, 올라다이브, 울산마리나, 에코드론봉사단, ㈜더블오, 아티누스 등 8개 단체가 함께했다.

안전 준비도 철저히 했다. 운영진은 행사 일주일 전, 미리 현장을 사전 답사해 위험 구간을 파악하고, 수중인명구조사 자격 보유자를 조장으로 구성했다. 사설 구급차와 응급구조사도 행사 내내 현장에 대기하며 안전을 지켰다.

이날 현장을 총괄한 BPA 윤수지 차장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말인데도 대가 없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신다는 게 저희도 굉장히 놀라웠어요. 작업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저희가 최대한 배려해 드리려고 합니다.”

해양정화 활동의 구심점, ‘해녀와 바다’

이날 활동의 특별함은 육상과 해상의 정화활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었다는 데 있다. 플로깅 7인 1조, 플로빙 4인 1조로 구성됐다. 먼저, 해상 플로빙 조가 수초를 제거해 그물망에 담으면, 육상 플로깅 조가 그물망을 끌어당겨 자루에 옮겨 담는 방식으로 호흡을 맞췄다.

활동의 구심점은 비영리 시민 단체 ‘해녀와 바다’였다. 신영 대표가 이끄는 이 단체는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수중 및 해변 정화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이기도 한 신 대표는 2022년 거제 해녀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해녀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한 사내 동호회는 입소문을 타고 서울·거제·진해·부산 경남 일원으로 번져 어느새 210명 규모의 단체로 성장했다.

BPA와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담당 창구를 찾아 부산시의 문을 두드린 끝에 BPA 담당자와 연결되었고, 2024년 7월 첫 합동 활동이 성사됐다. 그 이후 두 기관은 매년 정기 해양정화활동을 함께하며 북항 수중환경을 가꿔오고 있다.

BPA는 앞으로도 지역 단체 등과 함께 수중환경 정화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려 한다. 부산 시민 모두가 북항을 더 가까이, 더 아름답게 누릴 수 있도록 BPA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미니 인터뷰

김윤아 인터뷰 이미지

김윤아(51세)

해녀와 바다 정기봉사자(2년째 참여)

2년째 꾸준히 해양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늘 뿌듯하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북항 친수 공원 수중을 직접 들어가 보면, 벽면에 새로운 생태계도 형성되고 예쁜 물고기들도 눈에 띌 만큼 깨끗합니다. 다만, 최근 인근 공사 현장의 폐기물이 유입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오늘 같은 해양정화활동은 가족 단위 참여도 많은데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의식을 키울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추현정 임재경 인터뷰 이미지

추현정(49세) · 임재경(중학교 1학년)

모녀 참여자 · 1년째(10회) 정기봉사자

(추현정) 신문 기사를 보고 딸이 같이 봉사하자고 제안했어요. 봉사 점수도 얻을 겸 시작했는데, 바다에서 활동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고 제가 더 열성회원이 됐답니다.

(임재경) 자주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됐어요. 오늘은 수초를 직접 보는 게 신기했고요. 이 봉사를 하고 부터 평소에도 쓰레기를 보면 줍게 되더라고요. 이 일을 계기로 친구 5명과 함께 봉사조직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플로깅 활동도 할 만큼 큰 의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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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환(56세)

첫 봉사참여자

직업적 습관인지, 인건비와 물자를 시간당으로 환산해봤어요. 짧은 시간인데도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활동이더라고요. 그 비용을 대가 없이 해내고 계신다는 점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지자체·기업·민간이 모두 힘을 모아야 지속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다음번에는 제가 속한 경제인 단체 동료들과도 함께 참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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